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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양초부자. 향은 프레쉬의 사케 - 달고 달고 단 복숭아 향.
병과 컵은 설탕 통과 선물 받았던 홍차 병, 이유식 병에 쨈 병과 지나가다 샀던 싸구려 유리컵.
왁스를 1kg이나 녹였는데 만들고 남은 병과 컵들을 보며 대체 얼마나 만들 생각으로 모았는가 생각했다.
항상 무언가에 꽂혀서 해야겠다 싶으면 준비물부터 '넘치게' 준비하는건 일종의 병인가.
생각해보니 초를 태울 때는 딱히 향이 나지 않고, 향을 내기 위해 태우지 않고 두자면 고양이 털이 쌓이니
다음번부터는 저렴하고 간편하게 프레그런스 오일을 넣지 않고 왁스만 넣어 굳혀도 될 것 같다.
찬장 한켠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하나를 꺼내 가스렌지 옆에 두고, 주방에 있던 그냥 향초는 화장실로 보내고.
인스타에 올리니 별 걸 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귀찮고 어려운 건 안하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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