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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녀왔다. 살가두 전.
살가두의 사진은 몇 년전에 다이어리 첫 페이지에 인쇄해서 붙여 놓았던 것부
j씨의 말 대로 신념이 있는 사람의 작품은 뭔가 다르긴 다르다.
브레송전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이유겠지. 작품 하나 하나 천천히 시간을 들여 관람했다.
내부 사진 촬영은 금지이고, 전시회가서 사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카메라는 넣어두고.
생각보다 회장도 크고, 2층으로 나눠져있고 사진도 많았고,
1월 말 까지였던 전시가 2월까지 연장 된거라 토요일인데도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다.
전시회장은 크지만 복도식이라 많은 사람이 있으면 아무래도 홀 형보다는 감상이 어려웠을 듯.
흑백 사진을 좋아한다. 총 천연색으로 가득한 색감 좋은 사진도 나름의 맛으로 좋지만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담아내는 사진들의 강렬함 역시 그 나름의 맛이 있다.
살가두의 사진은 강렬하고 아름답다. 쫓기는 코끼리와 멸종 위기에 놓인 펭귄들 조차도.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비치는 햇빛과 달빛은 더욱 더 강렬하다.
역시 지구에서 가장 쓸모 없는 건 인간일거라는 뻔하고 우스운 이야기를 감상으로 남긴다.
얼룩말 덕후인 나는 요 사진을 제일 좋아하는데 전시회에 없어서 살짝 속상했더랬지만, 다른 얼룩말도 있었으니 괜찮아.
요건 아마 아프리카 프로젝트에 포함된 사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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