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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락페(우리가 주최하는 락페스티벌)를 우연찮게 발견했는데 돌아오는 토요일이래. 가격도 라인업도 신남도 모두 모두 쇼파르쇼의 모자람을 달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체력도 모자랄 것 같아서 카톡을 열어 '이런게 있다'라고 쓰다 지웠다. 이번 주말에도 달리면 한 한달치 수명은 깎아먹을 것 같은 기분이랄까. 나름 흥이 많은 아이였지만 흥만 가지고 살기에는 몸이 고달파 없는 듯 살아왔지 싶다. 그러다 한번 흥이 나기 시작하면 대 분출에 체력 방전. 주말의 피곤함이 아마 오늘쯤이면 가시지 않을까. 쇼파르쇼 끝나고 너무 달려서 어제까진 기억이 희미하다는 이야기다. 하하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혀를 차고, 책을 들고 있으면 칭송하는 이상한 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이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것인가. 캠페인이라던지, 누군가가 쓴 글이라던지를 보면 책을 들고 있는 것을 '착한 손' 내지는 '아름 다운 손' 같은 표현으로 지칭하는데 스마트폰으로 책보는 사람들은 '착한 손'일까 '나쁜 손'일까. 종이 책이 주는 손에 닿는 질감이 없으면 책을 읽는 것은 무의미 한 것일까. 스마트폰 내려놓기 캠페인이나 책 읽기 권장 글 같은 경우에는 [스마트 폰으로 책을 보는 행위]에 대한 것은 빠져있겠지만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권장하거나 (일종의) 강요를 할때는 그 것에 대한 경우의 수나 변수를 좀 더 판단하고 행하면 좋겠다. 인터넷 도서관으로 빌린 책을 읽다 고개를 들었는데 광고 영역에 있는 캠페인을 보고 빈정이 상한 건 물론 내가 비뚤어져서 그런거긴 하지만, 나라고 스마트폰으로 책만 읽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지만.
책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났는데, 금요일엔 갑자기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읽고 싶어졌는데 나온지 10년도 더 된책이 도서 정가제를 하면서 10% 할인 밖에 안되길래 마음이 상해서 중고 서점을 뒤졌다. 아무래도 도서 정가제는 서점을 살리는 취지보다는 나무를 아껴쓰자는 취지가 아직까지는 좀 더 강한 것 같긴 한데 몇년이 더 지나면 저렴한 가격의 책이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아주 조금은 기대를 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친환경을 위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매우 강해 책을 안 사게 되지만(...) 점심 때쯤 종로 알라딘에 있는걸 확인하고 퇴근 하고 아무 생각없이 갔더니 책이 없어. 책장 앞에 서서 망연자실하게 핸드폰으로 다시 찾아보니 분명 몇시간 전에는 있던 재고가 없다. 내가 하는 생각은 언제나 남들도 다 하고 사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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