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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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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e 2014. 12. 24. 16:06

어젯밤에는 분명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씻고 나오니 갑작스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긍정적인 생각은 펑 하고 폭죽을 터뜨리듯 순간 커졌다가 금새 끝이 나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언제나 꼬리에 꼬리를 물기 마련이라 가느다랗고 얇고 길게도 이어지고는 한다. 종류와 상관없이 부정당하는 것이야 살면서 어느곳에나 크고 작게 있는 것이라, 어떠한 부정에도 흔들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무관심을 가장한 이해심의 영역을 넓혀왔는데도 가끔은 잘 안되는 것이 있더라. 싫은 생각들이 얼마 되지도 않는 시간동안 점점 깊어져 골을 만들고 컴컴한 어두움을 만들어냈다. 괜한 날선 말을 내 뱉을까 입을 다물고, 아침 큐티를 시작하니 성탄 맞이 큐티의 끝에는 거룩하라고 되어있어 거룩하라 거룩하라 거룩하라 속으로 몇번을 되뇌었다. 재미도, 즐거움도, 심지어 '아무렇지 않음'조차 도통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울고 싶어졌다.

그리고,
쓰다 말다 쓰다 말다한 페이지를 하루가 다 지나도록 내버려두자니 마음이 괜찮아졌다. 이 추운 겨울에 파도를 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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