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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전에 한복 입는다고 빼두어 잘 싸둔 귀걸이들이 한번에 사라져서 한동안 귀걸이를 안하고 지내다, 엊그제 불현듯 집에 있는 귀걸이를 넣어보니 역시나 잘 들어가지 않는다. 보이는 앞에는 어려울 것 없이 들어가지만 뒷쪽의 구멍은 막힌건지 찾지를 못하는 건지 한참을 안에서 헤매다 겨우 밖으로 삐져나오는 귀걸이의 끝. 새빨개진 귓볼을 만지며 없어진 귀걸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로 주문을 했다. 항상 해오던 것이 없어졌을 때, 다시 시도하려고 들면 잘 되던 것도 잘 될 듯 하다 결국 끝에가서 어려워지는 것이 역시나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이 든건 덤.
하루종일 Beautiful을 들었다. 가끔 한 곡에 꽂히면 그것만 듣고 싶은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 날.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갑자기 You are Beautiful을 흥얼거리다 플레이리스트를 싹 날리고 한 곡만 내내 듣는다. No matter what we do, No matter what they say. 언제나 듣고 싶은 이야기이지만 딱히 누군가 해주지 않는 이야기들이랄까. 정작 누군가 내게 저렇게 말해도 의심하고 믿지 못하겠지만,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용으로는 훌륭하달까.
갑자기 너에게 나는 받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많은 것을 베풀고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작고 자잘하게라도 건내던 중에 너에게 받은 것은 무엇이 있나 생각했는데 도무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면 내가 이미 한걸음 이상 뒤로 물러났다는 의미일테니 우리는 아마 앞으로도 조금 더 멀어지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그것이 시간의 지남이겠지만, 그것이 우리의 거리이겠지만, 그렇지만.
바로 윗 문단에 We are beautiful을 찾더니만, 아래 문단에서는 돌아오지 않는 응답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니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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