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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그럭저럭

_e 2014. 11. 18. 11:29

쓰다 닫아둔 임시저장 글이 벌써 3개. 모두다 타인의 몰염치에 대한 분노와 체념, 불평의 글이다. 결국은 올리지 못하고 아마도 삭제되겠지. 웹에 일종의 일기를 십년이 넘게 올리다보면 (중간 중간 꽤 많은 것들이 삭제 되어 왔다고 해도) 기록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간혹 있더라. 너무 뜨거운 사랑, 그때의 감정에 100% 충실한 불평, 별로 비싸지도 않은 나의 신상 명세와 생김새, 그리고 또 자잘한 몇몇들. 그래서 차마 글들을 공개로 돌리지 못했다. 다시 보니 많이도 투덜거려 두었고, 소음과 냄새에 예민한 덕분에 사람이 많은 곳이나 시끄러운 곳에 적응을 못하는 내 잘못도 있다 싶고, 불평글을 써내려가고 나니 결론이 체념이 되어버리는 탓도 있고,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고 살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 별 수 없지 뭐.

주말엔 슬로우 비디오, 두근두근 내인생, 프랭크를 보았는데 셋 다 만족스러웠다. IPTV 영화 월정액을 끊어두고도 자주 영화를 보지 않는데 왠일인지 몰아서 3편이나! 아무래도 거실에 내놓은 미싱 덕분인가 싶어 올 겨울엔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얌전히 앉아 미싱을 돌리면서 TV를 보고 있자면, 양 옆의 고양이와 가끔 거실에 들러가는 j씨 덕분에 어찌나 평화롭던지. 

그러고보니 로봇청소기로 생일 선물을 받고 싶다고 여름쯤에 잠깐 생각했던것도 같은데 - 좁고 가구가 많은 집의 특성상 수시로 구조요청을 들어야할 것 같아서 빠른 포기 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후속 생일 선물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홈스타는 본체 구입을 계획중이고, 이미 소프트는 일본 아마존에 ck의 지인네 집으로 배송 완료 되어서 12월의 시작과 함께 내게 온다. 덕분에 겨울의 어느날에는 지인들을 초대해 작은방에 비스듬히 누워 별 감상 포트럭 파티나 해볼까 싶다. 초대장도 만들어야지.   

제주에 가고 싶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끝나고 시간이 남아 여행을 계획할때 쯤이면 가격과 기타등등의 사정을 앞세워 오사카나 대마도에 가겠지. 한 여름에 더 여름인 곳으로 가게 되겠지만 상황봐서 신쓰언니 있는 라오스로도 훌쩍 떠나볼가 싶기도 하고. 언제나 여행 계획은 멀고 먼 후의 것을 미리 세우는게 제 맛.

내년 달력을 슬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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