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com/_e.note
#쌓는생활

티스토리 뷰

ordinary

_e 2014. 9. 26. 17:22

결국 비슷한 것들만이 남는 것 같다. 비슷하지 않은 것과 함께 하는 것이 사랑이겠지만 같은 양의 사랑을 양쪽에 준다고 하면 맞추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사랑이 분명 있을테니, 마지막까지 남는 건 처음부터 비슷한 것이지 않을까. 큰 것들이 축을 뒤틀고 사소한 것들이 틈을 만드는 것들이 간간히 눈 앞에 나타날때면 무감각하게 지켜보다 결국 어찌할바를 몰라하며 애꿎은 손바닥만 쥐었다 핀다.

시뻘개지는 얼굴로 한참을 투덜대고 나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강처럼 꽃처럼은 아니어도 메마른 가슴은 내 목이 너무 마르니, 미움은 없이 살아야겠다. 애써 미움을 보지 않을 게 아니라 처음부터 미움이 생기지 않을 여유로운 마음이기를 원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 받지 않고 마이웨이인 것이 나이 먹고 바뀐 성격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지 싶다. 

오른쪽 눈의 속다래끼가 2주째 없어질 생각을 안한다. 왼쪽 쌍커풀은 이제 거의 반고정. 약을 먹던 몇일 동안은 괜찮더니 다 먹고 나니 다시 소화가 살살 되지 않는 것이 강제 다이어트가 될 것 같지만 아파도 먹을 건 먹으니까 다이어트 따위 없다. 그래도 간밤 오랫만에 도착한 안부 메시지에 별 일 없이 산다 고 답 할 수 있는 요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