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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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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끙끙

_e 2014. 8. 27. 17:29

캄캄한 세상, 작은 목소리로. 노래할게, 또 걸어갈게 이제 - 권영찬을 듣고 있다. 눈꽃씨가 애정하는 뮤지션인데 새 앨범이 나왔길래. 사실 먼저번 앨범에서는 그렇게 많은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 앨범은 왜 이리 좋은가. 작은 목소리로, 천천히 노래하며 연주하는 이미지의 노래들이 실렸다. 한동안 많이 듣겠구나.

위장이 또 잘 움직이지 않는다. 어이고 지겨워. 찬물도 끊고, 커피도 끊고, 술도 안 마시는 와중에 뭐가 문제인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출근하면서 활동을 위한 기력을 채우려고 배부른 것 이상을 먹은 덕분인 것 같기도 하고 에어컨 때문에 추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것들이야 생각나지만 확실하지가 않다. 밤마다 따끈한 물주머니를 끌어안고 잠이 들면 하루 중에 아침 정도는 속이 편하다. 병원가도 별 것 없이 약 지어주고 끝날 걸 아는게 싫을 뿐. 민들레차와 페퍼민트티를 알아보고 있다. 두어시간 후에 배고파도 안 아픈게 우선이니 먹는 양도 줄여야지, 하루종일 배고픔에 허덕이겠지만 속은 좀 나아지겠지.

(Y가 내가 하도 언니언니한데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을 보고 여자가 맞다고 확신했다고 한, 남자 맞다니까 깜짝 놀란) 규호언니 공연을 예매했다. 야곰야곰 공연을 예매하는 나를 보며 j씨는 그민페가 끝이 아니었냐고 물었고, 나는 날짜상으로는 끝이 맞다고 답하고 씩 웃었다. 하지만 연말에 상황봐서 j씨랑 같이 쇼파르 레이블 콘이나 갈까 생각중인건 비밀 아닌 비밀. 일단 돌아오는 일요일엔 김사랑 단콘에 간다. 일행이 있냐고 물은 M은 두개 다 혼자라는 내 말에 멋있다고 했지만 딱히 멋있다기보단 취향 맞는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것 뿐이고, 이게 딱히 불편한건 아니라 혼자 설렁설렁 다녀오는 것 뿐. 정작 하면 쉬운 것들이 곳곳에 많다.

냄새와 소리와 온도에 점점 예민해진다.

목적이 정확한 것을 새롭게 디자인 해야 할때마다 좌절한다. 더 이상 무슨 디자인이 더 나올 수 있을까 싶고, 하지만 어디선가는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있을테니까. 이래서 디자인을 하는걸 항상 벗어나고 싶은데, 좋은 것만 하면서 돈 버는건 이상한 기분일테니 열심히 해야하는 걸로 결론이 난다. 앓는다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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