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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쉬움

_e 2014. 7. 10. 10:05

한달이라는 휴식기간동안 쉬운 것들을 배운다. 하루 세번 작게 상을 차려 꼭꼭 씹어 적당량만 먹기, 아직 선선한 오전에 온 집안 창문을 다 활짝 열기, 일어나 침대에서 별다른 것 하지 않고 몇십분 정도를 보내면서 하루를 시작하기, 병원 쉬지 않고 꼬박꼬박 다니기 같은 것들. 다른 때라면 혼자 이리저리 걸어다닐 법도 한데 날이 덥기도 하고 발목 인대가 또 말썽이라 대부분을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썩 괜찮다. 이러다 쉬는 것에 익숙해지면 어쩌나 싶지만, 다시 프로젝트 들어가면 곧 익숙해질테니까 일단은 이렇게.    

소이캔들을 만들고 싶다고 재료를 검색하다, 집에 아직도 많이 남은 초들을 생각하고 창을 꺼버리는걸 몇일 째 반복하고 있다. 오늘은 찬장에 안쓰는 컵들을 둘러보면서 조만간 재료를 사겠거니 하는 중. 그 전에 미싱을 좀 돌려야하는데 역시나 쉴때는 만들기 욕구가 딱히 생기지 않는달까. 일 시작하면 정대만이 농구가 하고 싶은 것 만큼이나 미싱이 돌리고 싶어지겠지.

여름 - 매일 밤 모기가 포식한다. 더운건 어떻게든 괜찮은데 모기 좀. 그 와중에 장마가 계속 되는지, 시작은 됐는지, 이제 끝인지, 아직 오지 않았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우스 시즌 8을 드디어 시작했다. 엑스파일 제외 거의 나의 첫 미드였던 덕분에 마지막 시즌을 보는걸 미루고 미뤘다. 이미 엔딩 스포도 다 본 상태지만, 직접 보고 나면 떠나보내는 마음에 한동안 미드를 못보겠거니 싶었는데 그래도 보긴 봐야하니까. 어떠한 형태라도 좋으니 조금쯤은 행복해져도 되는거 아닐까. 아니면 이미 있는 행복이 손가락 한 마디 만큼이라도 드러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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