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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민속촌에서의 더위를 맛본 모두의 동의로 이른 아침에 툭툭이 타고 출발.
우리 기사 아저씨는 자신을 잘 찾으라며 등에 써진 9598 을 가리켰다.
바이욘 사원.
여행이 어땠냐고 묻는 사람에게 했던 대답의 대부분은 '돌을 많이 보고 왔어'인데,
그도 그럴 것이 사진으로 남은 것도 그저 돌 무더기, 내가 보고 온 것도 그저 돌 덩어리들이라서.
그렇지만 그 돌 들이 직접 볼때는 그냥 돌이 아니었다.
벽 하나, 기둥 하나, 사원들을 이루고 있는 돌 하나하나에 새겨진 조각들과 쌓여지고 놓여진 풍경들.
그걸 말로 설명하자니 역사를 늘어놓을 수도 없고, 무어라 설명 하기도 어려우니
그저 돌을 많이 보고 온 여행.
화장실의 경고 문구인데 오른쪽 두번째는 뭔지 아직도 모르겠다.
따프롬 사원.
아무리 웅장한 사람의 손으로 지어진 것도 자연의 힘에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돌들을 밀어내며 자란 나무의 뿌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건물들을 휘감고 있다.
드디어 앙코르 왓.
3층 천상계가 오픈되지 않는 몇일 중 하루에 당첨 되어서인지 더운 날들이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3층에 올라가려면 긴 치마나 바지를 입어야하는데 올라가지 않은 덕분에 짧은 바지 입고 잘 돌아다녔다.
한가하게 한참을 돌아다니며 들여다본다. 제일 밑 기둥에서부터 천장, 벽들까지
손이 거쳐가지 않은 곳이 없이 작고 섬세한 조각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물이 다 말라 정문으로 들어가도 예쁘지 않다며, 사람이 적은 뒷문으로 들어가 앞문으로 나왔는데
역시나 흔하게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매말라 덜 예쁘다.
그렇지만 예쁜게 중요한게 아니라 서있는 그 풍경 자체로도 충분하다.
호텔에서 오후에 자유시간을 갖고 늦으막하니 저녁 먹고 출발한 나이트 마켓.
대충 한바퀴 돌아보고 펍스트리트의 한 작은 가게에 들어갔다.
간단한 크메르 푸드로 파인애플 소고기 볶음과 생맥주 3잔을 먹고 나오니 5달러.
음식은 가격 대비 보통, 그래도 더운 밤의 생맥주의 맛은 최고.
지나가는 길에 보고 웃겨서 찍은 간판. 더 앙코르 왓? 이라니. 센스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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