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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 같은 길을 걸어 집을 오고 간 지 4년이 다 되어가니 이맘때쯤 피어날 라일락을 기다렸었다. 빌라들이 빼곡한 골목에 몇 안 되는 전원주택 중 하나에 담이 넘도록 무성하게 피는 라일락이 이른 아침 출근길에 찐하게 향기를 내어준다. 급하게 버스를 타러 가는 와중에도 실려오는 향기에 나중에 마당을 갖게 된다면 라일락 한그루 정도는 꼭 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과거와 현재에만 살던 내가 나중의 일을 생각하는 것에 익숙해진다. 신기하다.
갑작스럽게 휴무가 결정되었다. 원래 5월 중순부터 6월까지는 쉴 생각이었는데 그 쉬는 기간이 앞당겨진 것뿐이지만 그래도 예정에 없던 것이라 얼떨떨. 그 와중에도 내일부터 쉰다고 내일부터 풀로 일정을 만드는 나도 참. 이번 쉬는 동안에는 많이 보고, 많이 읽고, 많이 만들고, 많이 찍고, 많이 움직이려고 하는데 꼭 그럴 수 있기를.
엄마에게 말하지 못할 것 같다며 사랑한다고 담담하게 남긴 메시지에 해맑게 아들 나도 사랑해, 라고 답한 것을 보고 나서 생각이 났다면서, j씨가 위급하고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간단하게 보낼 메시지를 정해주었다. 이렇게 보낸다면 매우 위험하고 다급한 상황이지만 널 사랑한다는 뜻이라는 말에 코끝이 찡했다. 어제 오전만 해도 괜찮은 소식들이 들려와 지나가는 사고려니 하고 생각했건만, 차가운 바다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그곳에 마음이 먹먹하다.
시간이 잘도 지난다. 이번 주는 어쩌다 보니 고난 주간에 걸맞게 이곳저곳에 고난들이 들어차 있다. 지나고 나면 낫겠지, 지나고 나면 괜찮아질 것들이지 생각하면서도 지날 때는 언제나 쉽지 않다. 그래도 시간은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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