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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피었던 열꽃이 드디어 가라앉았지만 한번 시작하면 그치지 않는 기침이 계속된다. 통근버스에서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고, 어제는 자면서까지 마스크를 뒤집어썼다. 이번 겨울은 감기가 왜 이리 잦은지 프로젝트룸의 공식 숙주로 지정받았다. 꽃들이 지고 잎이 나기 시작하는 푸릇한 이 계절에 떠날 줄 모르는 감기가 웬 말인가.
오사카 항공권과 숙소 예약완료. 마음먹었을 때 바로 질러야 어디든 다녀올 수 있다. 비행기 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여름에 계획 중이던 제주도가 무산되고, 혼자라도 떠날까 싶어 제주 항공권을 보고 있으니 역시나 이 돈이면 오사카를 가지 싶어서. 이 상태로라면 제주도를 가는 날이 오긴 할까 싶지만 그래도 일단 이번에도 오사카. 대신 같이 가는 일행과 경비를 최소화해서 가자며 교토는 안 가기로 하고, 나라에서 깡패 사슴이나 보고 올까 싶다.
이것저것 쓸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 주욱 - 나열하다가 두어 문단을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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