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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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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rewind

_e 2010. 2. 5. 19:19
울고 싶어졌다. 이유도 없이. 잔뜩 신경질이 나서는 제발 나 좀 내버려두라고 길거리 지나다니는 사람이라도 채어서 소리를 질러야할 것 같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친목 도모를 위해 소비되는 시간들이 견디기 힘든 상태이기도 하다. 잠이 오지 않는 밤과, 일어나지 못하는 아침의 악순환속에서, 회사에 도착할때쯔음 잠이 다 깨면 두통이 넘실거리면서 넘친다. 복불복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숨고 웅크려서 좀 울어야지. 구석에 쳐박혀서 아무도 상관없이 혼자서 숨 좀 쉬면 나을 거 같다. 주기적으로 혼자서 울어줘야 하는 사람인 걸 나이 먹으면서 자꾸만 잊어버린다. 사람하고의 관계가 지치는건 네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닐거다. 충전 정도로 생각하고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도 가끔 있다고만 생각해두자. 온전하게 홀로인 시간을 지내고 나면 -

그러고나면 다시 괜찮은 상태로 돌아가겠지. 일명 '자가불행머신'모드를 가동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몇년새에 울증이 속에서 쌓인 모양이다. 이 고비도 넘기고 나면 또 괜찮은 상태로 돌아갈거다. 그래야한다. 아무렇지 않은 사람, 아무것도 다 괜찮은 사람.

자꾸만 요새의 평상심과 (나름의) 유쾌함을 치고 올라오는 저 깊은 곳의 청록의 세계.

청록의 여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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