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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

_e 2014. 3. 18. 15:39

감기는 여전히 떨어질 줄을 모르고, 연이은 야근과 주말 출근에 어깨가 뻐근해 오지만, 이제야 봄은 봄이구나 한다. 아침 출근길에 드디어 패딩코트를 벗고 모직코트를 챙겨 입었고, 날이 따뜻해졌네요 - 라고 하니 그래도 네 옷은 겨울옷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봄에 내리는 비가 아니라 봄을 부르는 비인 봄비가 오고 나니 정말 봄인가 싶다.


황사는 덤. 모래폭풍이라니 강렬하구나. 직역의 힘.

모여 주고받는 마음들도 합이 맞아야 지치지 않는다. 서로 엇나가는 것을 들여다보며 한 발 정도를 슬그머니 빼고 물러나 있다. 나는 이미 지쳤고, 놓아버릴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어쩌면 끝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지친 마음은 약간씩 회복되다가도 다시 지치며 물결을 그리겠지. 물결의 끝은 어디일까. 점점 사라지는 그 물결의 가늘고 떨리는 마지막 선은 언제일까.

'이것'만 빼고 다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그 '이것'을 평생 그 사람이 해도 괜찮다는 확신이 들 경우에만 결혼을 결심해야 한다. '이것'을 고치는 사람은 매우 드물고, 그렇게나 드문 확률에 내가 당첨될 수 있다면 그 운으로 로또를 사는 게 나으니까. 이것이 기승전로또.

아침에 힘내자고 홍삼도 한포 쭉 빨고 왔는데 잠이 솔솔, 가물가물.
- 라고 쓰고 있는데 한뿌리 인삼 드링크가 왔다. 인삼 좋아하는데 이건 맛이 썩.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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