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속도

변해가는 혹은 공유한 시간들로 묶여있지만 점점 느슨해 있는 관계들을 보면서 같은 속도로 걷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다.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니고, 같은 시기에 취업을 할 때 까지는 비슷한 속도의 걸음이었는데 각자의 사정과 속도가 달라지면서 누군가는 저만큼 앞서 나가고 누군가는 쉬어가며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다른 길의 사람들이 보이고, 몇 없더라도 나와 속도가 맞는 사람들과 걷다 보면 거리가 생긴 예전 인연보다 지금의 인연이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속도와는 상관없는 사람도 간혹 있다. 그 속도에서 보이는 풍경 이외의 것들을 나누는 사이는 각자의 속도가 어떻든, 마주 보고 있지 않고 떨어져 있어도 마음을 나눌 수 있지만 자신의 풍경을 이야기하고 싶은게 사람의 습성이니 몇몇을 제외하고는 결국 각자의 이야기만을 늘어놓고 공감이 줄어들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거나, 그렇기 때문에 멀어지기도 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삼십 대인 것 같다는 이야기.

얼른 3월이 지나면 좋겠다. 추워. 

성경 통독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들어온 말씀이니 이미 많이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벌써 올해의 사순절 기간 - 연이은 야근과 토요일 출근에 본의 아니게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기도가 살짝 부족한 것 같은데, 그것도 차근차근. 올해는 성글게 자라온 신앙을 차곡차곡 다지고 다듬는 기간으로 삼았다.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