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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절뚝

_e 2014. 1. 21. 11:57

발목이 꺾여 인대가 늘어났다. 워낙에 아무것도 없는 데서 잘 넘어지고 굴러다녀서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병원에 가고, 진단을 받고, 휴가를 썼다. 삼십 년 남짓을 살아오면서 이런 건 또 처음이라 신기했다. 절뚝거리며 조퇴를 해 병원을 가고, 택시비를 이만 오천 원이나 쓰고 집으로 돌아갔다. 어유 아까워. 그 와중에 택시 기사님은 자기 아들을 소개해주겠다며 아들 이야기를 시작하다 이미 결혼했다는 이야기에 아깝다고 하셨다. j씨는 나의 자랑 아닌 자랑에 코웃음을 쳤고 (결혼만 안 했어도 연락처를 드렸을 거다 - 라고 말하기엔 안 줬을 나를 나도, j씨도 너무 잘 알아서ㅠㅠ) 주말 내내 아무것도 안 하고 꼼짝을 않은데다가 어제는 폭설이라 휴가도 받은 관계로 삼일을 내리 누워지냈더니 많이 나아졌다. 역시 아플 땐 잘 먹고 많이 자고 다른 건 안 하는 게 최고, 아픈 것 싫어하는 까닭에 아프기 시작하면 약도 잘 먹고 의사 선생님 시키는 대로 잘하는 나. 덕분에 수발드느라 고생한 j. 돌아오는 일요일에 스탠딩 공연이 기다리고 있어서 무조건 나아야 한다며 열심히 먹는 중. 나이를 먹으면 발목이 꺾일 때 인대가 늘어나나 싶어서, 얼마 전 주문한 영양제도 빼놓지 않고 먹고 홍삼도 맛없어도 먹고 운동도 좀 할까 한다. 드디어 시작되는가 새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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