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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기운이 있어 계획했던 것들 다 미루고, gta를 하는 j씨 무릎 베고 이불을 덮고 누워 간간이 참견도 해가며 구경을 한다. 2회차라 봤던 장면과 못 봤던 장면이 번갈아가며 나오는 도중에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을 쓴 마이클이 보석상을 털기 위한 사전 답사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애인에게 선물 할 것처럼 이것저것 묻는 마이클을 보다가 뜬금없이 '나도 송쏠랭 보석 사주고 싶다.'라던 j씨는 하루에 삼천 원씩 모아 반짝거리는 걸 사준다더니 금새 일년을 꼬박 모아도 백만 원이라 저런 건 못산다며 울상을 지었고, 우리 둘은 고작 그걸로 뭘 사겠냐며 깔깔거리며 같이 웃었다. 흔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사치품에는 관심도 없고 전자기기만 탐하던 여자친구는 아내가 되더니 그런 것조차 적어졌고 (없어졌다는 건 아냐) 남편이 된 j씨는 '남들은 명품백 하나씩 들고 다니던데 너는 필요 없어?' 같은 걸 가끔 물어온다. 대답은 언제나 '뭐 그런 걸 다'. 그래, 뭐 그런 걸 다. 결혼하면서 엄마에게 말했던 건 하나였다. 부자는 아니어도 가난하지 않게 잘 살게. 둘째가 결혼 날짜가 잡히고 그걸 준비하면서 나 때와는 다르게 할 것 다하고 받을 것 다 받으려니 엄마는 다시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거기도 역시 뭐 그런 걸 다. 뭐 그런 걸 다, 라고 말하면서도 이렇게 적어두는 건 - 하루에 삼천 원쯤 모아도 거절은 안 하겠다는 뭐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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