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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운동을 좀 하고, 하루에 하나씩 감사한 것들을 적어보려고 했는데 열흘이 지나도록 한번 뛰지를 않고 한자 적지를 않았다. 그것에 관해 민트 언니와 이야기를 하다 나온 문장은 매우 심플했다. '우리의 새해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어.' 얼른 새해가 시작돼야 할 텐데.
어제 퇴근길에 산더미 같은 근심 걱정과 속 쓰림을 안겨주었던 오늘 회의는 나름 괜찮게 끝났다. 길이 보이고 방향이 보이니까 이제 좀 살 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 던져놓으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든'의 상황과 맞닥뜨리는 게 싫어서. 그래서 속 쓰림이 좀 가라앉았다는 이야기. 하여간 이놈의 속이 제일 정직하다.
페북은 먼 친구를 체크해 놓으면 좋아요가 안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적용해보고 성공하면 좋겠네. 범람하는 미디어 속에서 살고 있는 건 언제나 인지하지만 그건 내가 선택해서 흡수할 때나 좋은 거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연재해처럼 쏟아지는 건 버겁다. 나도 안다, 나의 이 지랄 맞고 예민한 대인 관계를, 강박에 가까운 선 긋기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권유하지 않는 거니까 그것만큼은 열심히 하려는 편이다. 그거면 된 거고 그거라도 해야지.
커피를 안 마시는 게 익숙해진다. 카페인이 없이도 지낼만하다는 것은 의외의 편의를 가져다주었다. 삶에서 무언가가 시작될 때 나의 예측보다 더 나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니 시도는 꾸준하게. 그렇지만 이미 노력해온 것이 아까워도 앞이 안 보이고 보이는 앞이 진창이면 과감히 포기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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