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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감기몸살생리통에 나도 고생 가자도 고생. (m은 블로그를 시작하며 닉네임에 대해 고민하다 원래 닉네임을 쓰기로 한것 같아 내 맘대로 가자 라고 부르기로 함)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는 '어제보다 괜찮은데'라며 출근했는데 점심으로 먹은 순대를 한 10분만에 원형 그대로 다시 눈으로 확인하고 전 날보다 괜찮았던게 아닌 것 역시 확인. 출근보다 더 험난한 조퇴를 결심했다. 지금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곳은 일종의 고립된 곳이라서, 셔틀 버스가 아니면 이동이 용이치 않은 와중에 서울의 북서쪽에 있는 집까지 가는 길은 더더욱 멀고 멀어서 웬만하면 퇴근시간까지 버티려고 했는데, 했는데, 했는데.
여차저차 감사하고 부끄럽게도 보호자 대동하에 병원도 들렀다 고속버스타고 서울로 가서 집에 도착하니 5시. (퇴근에 4시간 걸렸어!) 오늘 아침 출근을 위해 5시에 일어나기까지 36시간동안 30시간을 잤다. 아무리 아프다 아프다 해도 하루에 12시간을 넘게 자본적이 없는데 대단해. 약은 먹어야겠다며 밥먹고 약먹고 자고 x 4를 하고 나니 하루반이 없어졌다. 짐승같이 쉬면 짐승같은 회복력이 발휘된다는 걸 몸소 증명하고 나니 어지럼증이 안 가시는 것 빼고는 괜찮다. 아니 콧물이 줄줄 나오는것도 빼고 괜찮나, 기침이 안 그치는 것도 빼고 괜찮...
처음에 아플때는 어찌할바를 모르던 j씨는 결혼 4년차에 접어드니 프로페셔널하게 밥과 약을 먹이고 잠을 재우고, 1년은 구석에 처박아두었던 psp를 꺼내다 손에 쥐어준다. 박프로. 본의 아니게 남편을 프로페셔널하게 훈련 시킨것이 과연 잘 한것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흘러오다보니 이렇게 되었고, 나의 콧물은 그치지 않아 새로 만든 손수건을 흠뻑 적시고 있으며 정신을 차려보니 수요일인데다가 내일은 할로윈 모레는 11월. 아 시간이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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