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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말씀치곤 조금 늦었지만.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는 평생의 말씀. 핸드폰 바탕화면에 걸어놨다.
& 예전에 훈이랑 나눴던 대화
_ 아무튼, 이봐
_ 응 ?
_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게 뭔지 알고 있어?
_ 어떤 의미에서 ?
_ 어떤 의미에서라.. 내 삶이랄까? 아니 말그대로 전부라고 해야하나
_ 음 그러니까, 그게 그거야. 네가 다섯살짜리 꼬마야,그리고 주님이 아빠고. 아빠는 다섯살짜리 아들한테 모든걸 다 해주겠다고 하지는 않아 그치? 그 다섯살짜리 아들도 아빠한테 밥먹는거서부터 하나하나 다 해달라고 하지도 않고 하지만 자기가 어리광을 부리고 싶을때라던가 아니면, 자기가 하지 못하는일이 생기면 아빠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해주세요 하거나 아빠 아빠 _ 하면서 아빠를 불러 그럼 그 아빠는 아들을 위해서 당연하다는듯이 와서 그걸 해줘 거기에는 어떤 보상도 없고, 아들은 자연스럽게 바라고 아버지는 당연하게 베풀어주잖아 그런거야 _ 주님에게 모든걸 맡기는건, 어린 아이와 아버지의 관계인거야. 모든걸 다 해달라고 떼쓰면 혼나는거고 그 혼을 내는 아버지도 자식이 잘되라고 혼내는거잖아. 하지만 하지 못하는게 생겼을때는 당연하게 아빠 아빠 - 하고 부르는거고 어리광 피우고 싶을때도 괜히 가서 아빠아빠 - 하면서 부비쟉 거리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무서운 개가 길에 있을때 어린 애는 그 옆에 못지나가지만 아빠가 옆에 있으면 손을 잡고 있는것만으로도 무슨일이 생기면 아빠가 도와줄거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굳이 안기지 않아도 손잡거나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개 옆을 당당하게 지나갈수 있는거 그런거야. 무슨일이 있으면 주님이 당연히 도와주실꺼야 그러니까 내가 할수 있는데 까지는 열심히 하다가 안되면 주님 부르면 해주실꺼야. 하면서 항상 주님 생각하는거 그런거야 맡긴다는건.
만연체가 한참 흥할때의 메신저라서 글이 좀 횡설수설하고 반복이 심하지만 생각은 여전히 같다. 내게 하나님은 아빠 하나님이고, 나는 항상 다섯살짜리 꼬마아이라서. 올해도 아빠 손잡고 걷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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