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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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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다시

_e 2013. 9. 23. 10:03

1. 연휴를 끝내고 다시 복귀. 할 일이 켜켜이 쌓이고 그것에 눌려 같이 퇴적되지 않기 위해 조금 더 서둘러 손을 움직일 예정이다. 아침에는 길이 막혔는지 어쩐 일인지 버스가 늦게 도착해 항상 먹는 라떼 대신 흰우유 하나 들고 올라와 인스턴트 커피를 두봉 타고, 열심히 흔들어 먹었다. 이렇게 먹던 것도 자주 였는데 여기 와서는 꼭 아침을 라떼랑 빵으로 챙겨먹는게 버릇이 되어서 왠지 허전하다. 한여름 해가 뜨겁다며 투덜대던 시간들도 지나고 이제 정말 가을이라 이러다보면 곧 추워지고, 봄이 오고 꽃이 피고 나면 이 프로젝트도 끝나겠지.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지나갈때는 영영 모르지만.


2. 엄마는 어릴적에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해서 너희들이 그렇게 까칠하다고 했지만, 그거랑은 상관없지 않을까 싶다. 물론 넘치는 사랑과 풍족한 물질과 찬란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지금보다 더 여유롭게는 살고 있겠지만 마음의 여유는 확률의 문제다. 아무리 받고 살아도 주는데 야박한 사람이 있고, 아무리 못 받고 살아도 주는것 잘하는 사람이 있는거니까. 나는 그냥 소모적인 관계가 싫을 뿐이지 모든 관계가 싫고 모든 친목을 거부하는 성격 파탄자는 아니란 말이다 (...) 그러고보면 나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이 나이를 먹고도 판타지다. 바라지 않아도 채워지는 것, 채워지지 않아도 바라지 않는 것, 굳이 나를 버리지 않아도 존재 하는 것, 굳이 너를 버리기를 바라지 않는 것.


3. 설명이 없이 기획서 (비슷한 요건 정의서) 한 장보고 내가 이해하던 요건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드러나는 요건들이 다를 때 매우 혼란스럽다. 심지어 레이아웃조차도 뒤엎어야 할 때! 그게 바로 지금. 으으으.





4. 내년의 오늘이 다시 다가오면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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