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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케이크

_e 2013. 8. 21. 08:56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전화를 받았다. 블루투스 마이크를 멀리두고 말을 했는지 한참을 못 알아듣길래 아차하고 마이크를 잘 찾아 말하니 그제서야 말이 오고간다. "밤 식빵이 없어." 어쩌다 보니 아침식사용 빵셔틀을 하고 있는데, 일찍 도착해서 내 대신 시장 빵집에 들른 모양이다. 다른건 뭐 있냐 물으니 소보로 길게 두개 있다길래 크림이라 안된다고, 크림롤도 크림이라 안된다고 사과 케잌을 부탁한다. "은박지에 들어있는거 그래, 그거." 지하철 안인데도 눈에 보여서 그래 그거 - 하고.


새벽에는 종아리에 쥐가 났다. 다리고 발이고 엉덩이고 가리지 않고 쥐가 자주 나는지라 덜 깬 잠에도 손을 뻗어 마구잡이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조금 주무르고 나니 요 몇일 거실에서 자던 j씨가 옆에 있다. 마저 주무르면 될걸 괜히 아프다고 끙끙, 다 들리게 소리를 냈더니 깜짝 놀라며 다리를 주물러준다. 혼자서도 잘 주무르면서도 옆에 있다고,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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