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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셔틀버스 타러가는 길, 휴가 때 무얼하는지 물으시길래 별 것 없다 했더니 당장 월/화 휴가 캔슬. 9월에 j씨와 함께 여행이나 가라신다. 좋은데 미묘한 이 기분은 너무 갑작스럽기 때문이지. 그래서 월/화 대비 미친 듯이 일한 오늘이었고, 모두에게 수요일에 뵙자며 인사도 했지만 월요일에 출근. 여름은 열심히 일만 할 팔자인가보다. 아, 프로젝트도 연장 됐다. 5월 중순까지. 벌써 한달이 넘게 지났다며 놀라워했는데, 아직 열달은 남은 것에 또 놀라웠다.
2. 김사랑 단콘 공지가 떴는데 양일이다. 마음이야 이틀 다 가고 싶지만, 이미 그민페 티켓을 끊어놨으니 하루만 선택하기로 했다. 하나는 올림픽홀, 하나는 상상마당. 강을 건널 수 없는 병에 걸린 관계로 올림픽홀의 공연이 어쿠스틱(!!!)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했는데 그날 팬 싸인회도 한다는 공지가 떴다. 쇼파르뮤직 잊지 않겠다. 순간의 흔들림을 애써 다 잡고 오리지널 공연에 올인하려고 했는데 다시 보니 스탠딩이래. 나의 체력과 나의 스피릿을 아는 나이기에 다시 흔들렸다. 몇번을 흔들리는 거야 대체. 이 갈대 같은 여자. 롹킹하게 놀지 뭐. 십여년을 들어온 곡을 어쿠스틱으로 편집하면 낯설거라고, 내가 좋아하는 곡 몇개는 심지어 못 들을거라고, 김사랑 싸인으로 뭐하겠냐며. 토요일 공연은 신포도다. 나는 여우지. 어흥.
3. 그래서 9월이 되자마자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휴가철 끝나서 사람 적은 길을 걷고, 별거 안하고 시간들을 보내고, 장도 안보고 보이는 데 들어가 백반이나 먹고, 편의점서 생수나 한병사서 덜렁덜렁 들고 다니고 계획도 없고 별 것 안하는 그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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