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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인가 땡큐를 우연히 보았는데 신애라가 차인표에 대해서 설명을 하더라. 차인표씨는 다른 사람에 대해 궁금한게 없어요 라면서, 다른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그랬어?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어쩌다 그렇게 된거야? 라고 물어봐야하는데 그렇군요 하고 만다고. 또 자리를 옮겨서는 - 자기는 사람들이랑 만나서 이야기하고 떠들고 하면 충전이 되는데 차인표씨는 그게 소비예요 집에서 있는게 충전이야 라면서. 볼 생각도 없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쇼파에 기대 앉아 눈은 멍하니, 손은 바느질을 하면서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네 하고 웃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언제부터 괜찮아진걸까. 외로운 것도, 모든 이의 사랑을 쓸어 담지 못하는 것도, 아무도 만나지 않는 시간들도 아무렇지가 않았던 때가 언제였을까. j씨가 말해오던 '연필이 있으면 볼펜이 필요없는' 상태에 점점 가까워진다. 샤프랑 연필에 색연필, 싸인펜에 수성펜 유성펜 심지어 펜의 굵기까지 죄 다르게 모두 쓸어담고 끌어안아 이것들 전부 쓸거라고 말하는 상태에서 - 거의 안 쓰는 색연필은 필요할 때나 쓰자며 얌전히 수납해두고, 제일 많이 쓰는 굵기의 펜 두어개랑 연필 정도만 남겼다. 한자루 연필만으로 지내기에는 용도에 따라 따로 쓰는 버릇이 남아 아직은 서너개, 하지만 절반도 훨씬 넘게 줄었다.
외로운 시간은 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이니 괜찮고, 모든 이의 사랑 전부 내게로 오는 건 다시 줄 생각에 숨이 차니 그렇지 않아도 괜찮고, 아무도 만나지 않는다고 해도 영영 만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만나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나눌 몇몇도 있고. 이런 나에게 다른 사람들은 예전의 나와 똑같은 물음을 던지지, 어떻게 삶이 필요에 의해서만 꾸려지나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건만 이건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진 습성이 아닌 편의에 의해서 이루어진 생활이더라. 괜찮아진 순간부터 생긴 문제는 단 하나. 나는 괜찮은데 상대방은 재미가 없다는 것. 어느샌가 나는 재미 없는 사람, 조용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태생이 애교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부러 조잘대며 떠들지도 못하니 대화 중간중간의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잠깐은 이것에 대해서 고민도 해봤는데 포기하면 편하니까 길게 고민 못하고 그냥 그만 두었다. 재미없겠다 당신. 그래도 어쩔수 없지 - 라면서. 그래도 괜찮잖아 -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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