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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이 캐럴의 말장난을 듣고 있자니 몰린이 듣고 싶어져서 + 종신옹곡을 듣다 규호언니 보컬도 듣고 싶어져서. 핸드폰에 이어폰을 꽂기는 귀찮고 인터넷을 뒤져 작년 gmf 영상을 찾는다. 종신 옹 월간 중에 성발라가 부른 내일 할 일보다 더 좋아하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 규호언니 2집 노래를 조르고 졸라서 받아 냈다고 하는데 들을 때 마다 그럴만 하다 싶다. 시린 가을 하늘에 구름을 따라서 높아지다가 결국 우주 밖으로 몰린 첫사랑이라니. 이 언니는 되게 간지러운 말들로 - 마음을 간지르기보다는 꾹꾹 눌러대는 듯이 차곡차곡 다지는 재주가 있다. 몇번을 돌려듣다 보니 작년 그민페 생각이 난다. 킹스턴 무대에서 죽어라 뛰어놀다 규호언니 보겠다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 끙끙 앓고 있었지. 거기에 이어서는 뷰민라 영배 아저씨 공연도 생각난다. 다들 지쳐 널부러져 있는 봄 밤에 언니 한번 보겠다고 앞으로 앞으로 나가서 키보드 치는 언니 한참을 보고 있었다. 무슨 말 한번 못 붙여본 등하교길 학교 선배 짝사랑하는 여자애도 아니고. 그러고보니 이제 곧 있으면 알럽 티켓 예매고, 다음주를 보내면 프로젝트를 옮기고 뭐 그렇고 그렇게. 그민페 한번 다녀오면 올해도 다 가겠구나. 올해는 10월 말에 바쁜 일이 없어야할텐데. 시간이 참 빠르다. 1집이랑 나는 달도 마저 들어야겠다. 언니는 2집 언제 내요? 언니가 공연하면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보러갈텐데.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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