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 파우치 세트

이번에는 일종의 주문 제작. 색색깔의 지퍼 파우치. 

손 맛을 살리느라 모양은 조금씩 다르다 - 고 매번 주장한다. 

내 가방에 들어있는 파우치를 탐내며 만들어 달라고 눈을 반짝이길래

원하는 원단을 보내라 해서 지퍼와 실도 제공 받았다.

윤댕이 처음 고른 원단은 핑크 계통이었는데 사진 오른쪽 청해지를 결제 직전에 발견하고

고른 것들 다 뒤엎고 이틀 더 고민하다 결국 청해지 한마, 빨간체크 한마, 초록 원단 1/8마 5종 세트.

때마침 가죽라벨 인쇄 주문 한 것도 도착해 하나씩 부착해 처음 써봤다.

이번에는 옆선도 잘 맞춘 것 같아 뿌듯뿌듯.

빨간 체크에 청해지 패치를 하려다, 겹치는 기분이라 전에 사다 둔 데일리 라이크 원단으로 패치.

안감은 면 30수 무지.

이게 문제의 청해지. 어떻게 할까 열심히 고민하길래 일단 보내라고 했더니

예상보다 원단 양이 많아서 주문 받았던 파우치와 카드 케이스말고 여권 케이스도 만들었다.

안감은 빨간 체크. 다행스럽게도 모두 다른 걸 골라서 겹치는 위시 아이템이 없었다.

어쩜 이렇게 십년이 다되도록 모두 취향이 하나도 겹치지 않는지. 

연두바탕 흰땡땡이를 겉감으로 쓰려다 아래꺼랑 겹치는 기분이라 

체크를 바탕에, 연두 땡땡이를 패치로 사용했다. 안감은 겉감보다 잔 패치. 

만들어두고 나니 여름보다는 봄 느낌.

흰색과 연두 땡땡이 셋트. 위에 연두색보다는 더 시원한 느낌.

금방 지저분해질지도 모르는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하지 않고 일단 깔끔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걸 고른 미라도 역시나 같은 말을 했다. 금방 더러워 질 것 같지만 마음에 든다고.

모두 고른 후 윤댕이 고른 참 장식을 지퍼에 달고 완성. 한동안 지퍼 파우치는 안 만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