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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쉬고, 일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7월 말까지. 일은 많이 없다. 게다가 모두가 칼퇴하는 분위기에 나 혼자 여자라 주섬 주섬 짐을 챙기고 있으면 6시 5분에 나 혼자 남아있는 때가 종종 있다. 조, 좋은 현상이긴 하다만.
그런데 다른 일이 많다. 1학기 개강에 맞춰 새롭게 공부를 시작했다. 한 과목에 한주 1-2시간, 여섯 과목이라 퇴근 하고 하루에 한 과목씩 꼬박꼬박 강의를 들어야 주말에 하루는 쉴 수 있다. 하루의 온전한 휴일도 자격증 공부 시작하면 끝이지만, 이제 겨우 1-2주차인데 피곤하다. 오랜만에 공부하는 것이 힘든건지, 쉴 시간을 쪼개 집중하는게 힘든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갈 길이 멀다. - 에피소드 하나. 상담 심리학 개요를 듣다가 상담자의 자질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내담자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가 없다고 생각 해서는 안된다'였던가, 흡사한 내용이었는데 듣자마자 바로 "안 될거야 나는" 이라고 말했다. 물론 상담 심리사가 될 생각은 없다만, 난 안 될거야 아마.
이 와중에 수강 신청을 하고 개강을 하는 중간의 몇 일 텀속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누르느라 고생했다. 개강을 해서는 목재 가구 제작에 대한 더 강렬한 욕망에 타오르고 있지만 역시나 꼭꼭 눌러남고 있다. 스페인어는 다음 학기에, 공구 세트는 올해 말에 장만 할 예정이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고 나면 잠잠할 바람일지도. 가지고 싶은 것은 줄어드는데 하고 싶은 것들은 늘어간다. 그렇게 차곡차곡 나이를 먹어간다.
+
그새 쉬는 것에 익숙해진 덕분에 8월의 여행지를 리스트업 한다. 벌써 2년째 j씨와 딱 떨어지다시피 서로 휴일이 엇갈리고 있는 덕분에 동행을 구하고, 행선지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거친다. 가고 싶은데는 많지만 그래도 나름 가정이 있는 몸인데 홀로 오랫동안 집을 비울 수는 없어 최대 1박 2일로 잡고 찾다보니 한정되어 있긴 하다. 일단 일정 두개 + 하나는 확정. 자네, 휴가를 나와 함께 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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