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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14 - 색연필 일기

_e 2011. 10. 14. 11:19

한동안의 일과는 같았다. 기본적인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일을 하거나 색칠을 하거나. 포트폴리오 제출일은 다가오는데 그려야 할 그림은 많아 잠을 줄였다. 그림을 그리다 시간을 보고 뛰어다니다시피 잘 준비를 마치고 잠들기를 꽤 오래. 이제 곧 끝이 보인다. 그림이 아니라 기간이 ... 아 ...

j씨는 뭐 그리 대수냐며 다음 시험을 준비하면 되지 않냐고 했지만, 그렇게나 오래 끌고 가고 싶지는 않다. 취미는 취미로 둬야하는데 욕심 낸 탓이려니 하고는 있지만, 지금도 물론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마음이 평온해지지만 기간 맞춰 발 동동 구르는 시간을 연장하고 싶지 않달까, 시험을 연장해봐야 또 미루다 기간 다되서 할게 빤하다. 끝내고 나면 후련할 것도 같고, 물론 이걸로 벌어먹을 생각을 없지만 좋아하는걸로 밥 벌어먹을 길을 갈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됐다며 뿌듯할 것도 같다.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다보면, 덧칠하고 또 덧칠해 그림이 완성되는게 보일때면, 곱게 칠해진 색연필이 마음에 들때면 만족스럽다. 그림을 꾸준히 그리는 일상은 상상했던적이 없는데 하고 있자니 상상하지 않았어서 더 만족스러운가 싶기도 하고.


깍지에 끼워 연필이 깎이지 않을때까지 쓴게 벌써 여럿이라 낱자루를 새로 사기 바쁘다. 연필을 깎는데 쓰이는 손가락은 여전히 살이 굳지 않았는지 하루종일 깎자면 쓰라려도 점점 색연필 깎는 요령이 늘어간다. 몽당몽당하니 귀여운 내 색연필. 

/// NEX-5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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