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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씨네 고양이들이 이사를 맞이해 다니러왔다.
바닥이 따뜻하면 일단 배를 보이고 눕는 크림 - 그러니까 요건, 몇일 전 사진. 어제는 어찌나 긴장을 하고 있는지 카메라를 들이 댈 생각도 못했다. 김크림은 다른 고양이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이마안큼이나 큰데, 다른 고양이가 경계하면 주눅이 들어서 의기소침한 얼굴로 눈치를 살피며 멀찌감치 떨어져있다. 좀 더 밀당을 하란 말이다. 자신있게.
김치즈의 경우에는 다른 고양이가 다녀가는 날에는 내가 아무리 불러도 들은체도 안하고 주위를 살피고 경계하기에 바쁘다. 그래도 김크림보다는 좀 더 근처까지 (하지만 거리를 두고) 따라다니면서 감시하는 문지방 장군 김치즈님.
제일 먼저 집을 탐색한 큰이는 김크림 김치즈와 동포인지라 나름 쉽게 친해졌는지 서로를 은근히만 경계하고 근처를 서성이다 안마의자 뒤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안방엔 하얀 게 셋. 아침에 일어나니 j씨의 말로는 어디에서 그랬는지 모르게 등과 배가 거뭇하게 축축하다고 했다. 요 놈, 세탁기 뒤에 들어갔다 나왔구나!
나일이가 먼지를 괴롭히면 좀 시끄러울거라며 눈꽃씨는 황급히 고양이를 두고 이삿짐을 싸러 나갔지만 의외로 넷 중에서 제일 늦게 밖으로 나왔다. 덕분에 밤에는 케이지 안에 눈을 도로록 굴리며 앉아있던 것만 보고, 아침엔 수염 한가닥도 보지를 못했다. j씨의 제보에 따르면 캣타워 안에 있었다던데 이따 얼굴은 볼 수 있겠지.
먼지는 넷중에 제일 잘 돌아다닌다. 큰이가 탐색을 마치고 자리를 잡고 앉은거랑 다르게 온 방과 거실 베란다를 다 돌아다녀서 아침에도 움직일때마다 얼굴을 봤다. 뭔가 먼지라고 하면 내게는 작고 귀여운 이미지였는데 의외로 엄청커서 깜짝 ! 다 컸는데 작은게 더 문젠데도 난 대체 왜 그런 생각을 (...)
야옹은 이름 값 하려는지 내내 야옹야옹. 그것도 크게도 안 울고 작게 드문드문 쥐어짜듯이 양옹야옹. 안쓰러워 만져주면 잠잠하다가 또 한참 지나면 야옹야옹한다. 안 잡아먹는데 그렇게 불쌍한 소리를 낼 것까지야 ...
고양이가 여섯마리인 고양이 집은 어느 방에나 들어가도 고양이가 있어 왠지 즐겁다. 마음이 살짝 더 평온해지는 기분. 마치 고양이 카페 같 ... 다고 쓰려다 카페는 아니고 그냥 고양이 집. 평화로운 그 공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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