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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사이

_e 2011. 7. 26. 11:01
머해 ~ 로 시작하는 j씨의 메신저는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우리는 ~ 따위 쓰지 않는 사이다. 뭐해를 머해로 쓰지도 않는다. 어기는 맞춤법이라고는 '-네여' 라던가 '했찌' 정도. 머해 같은 낯 간지러운 말 따위. 아 왔구나 싶어, 무료한 일상에 촉촉한 비를 내릴까 싶어 나는 신났다. 어떻게 놀아야 잘 놀았다는 소문이 날까 싶었는데 때 마침 I♡GMF 티켓팅이 서버 쪽 문제로 계속해서 안되는 상태라 짜증도 약간 나있어서 망나니 남편을 둔, 의심많고 짜증나는 여자의 유리가면을 쓰고는 '자기 이번엔 또 뭔 일을 친거야? 여자야? 어제도 보냈잖아 대체 얼마?' 로 대화를 시작했다. 나한테 자기야와 미안하다 사랑하다, 이번 한번만 부탁해 등등의 구걸 드립을 치던 놈은 무슨 말만하면 '친구가 중요해 내가 중요해'와 '그래서 어떤년이냐고'로 답하는 나에게 돈을 받아낼 방법이 없었는지 삼십분여의 대화 끝에 자기가 누군지 아냐며 너희 부부 웃긴다고 했다. 나는 '중국놈 ^_^ 근데 이거 내 남편 아이디 아닌데 그것도 몰랐냐'라고 친절하게 답하면서 욕을 좀 했다. 그래서 우린 서로 욕을 주고 받았다. 공대 출신 녀성을 만만하게 보면 종종 생각도 안했던 쌍욕을 듣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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