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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직행도 있다지만,
마닐라 공항에서 내려 가이드를 만나 경비행기를 탔다.
경비행기는 시끄럽고 흔들리고 무섭고 좁고 냄새가 났다.
큰 여객기도 이,착륙때는 창문 밖을 내다보지도 못하는 나인지라
눈도 제대로 못 뜨고 J씨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
역시 난 공중은 좀. 어휴.
다음에 가게 되면 직항을 타야지 싶은데 그때 되면 또 모르지 :-P
수영도 못 하면서, 이상하게 배는 작아도 커도 괜찮다.
푸켓에서도 그랬지만 더운 나라와 물의 조합은 언제나 환상적이다.
노랗고 빨간 배와 파랗고 초록색의 물은 도시의 원색과는 달리 부담스럽지 않다.
보고 있으면 신나지만 마음이 평온해지는 건 단지 '물'이어서 그런건가.
인천에서 아침 출발 비행기였지만,
섬에 거의 다 들어갈때 쯤에는 해가 지고 있었다.
하루의 일정을 이동으로 다 채웠지만 더운 나라에 갔단 것만으로 다 괜찮더라.
저녁은 해변에 놓인 테이블에서.
필리핀은 산미구엘을 물처럼 마실거 같았지만,
별로 그렇지 않았다. 사람 사는게 다 같은게지.
[ 보라카이, 첫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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