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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글을 쓰는걸 업으로 삼으면 과연 글쓰기가 즐거울까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적당히 속물적인 사람이니, 순탄치 않은 생활 속에서의 글쓰기는 나에게 독이 될거라고 생각을 하고 이내 그 길을 접어버렸던 적이 있었어. 배고프면서 하는 사랑은 결국 그 사랑을 지치게 만들고, 마르지 않는 샘인 줄 알았던 샘물에 물이 가물면 세상의 구원이 없어진 기분이 들테니까. 그런 결정이 없었다면 나는 반복적으로, 주기적으로 글을 내뱉어 내야하는 배움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글쓰기에 대한 애정이 미움으로 바뀌는 것을 지켜봐야했겠지. 그리고 그 시간들을 거쳐 글쟁이가 되었다면 내 가문 샘에 비가 언제 내릴지만 기다리며 하늘을 원망하게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욕심이 너무 많아, 욕심을 비우고 사는 사람이라 - 글을 쓰기로 결심해버리면, 글쓰는 시간이 괴로워지자마자 목이라도 매고 싶을테니까. 그래서 나는 아직도 글을 놓지 못하지만, [글]을 쓰지 않는 길에 놓인 내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따금 사람이 살다보면, 너무 좋아서 가지면 안 되는 그런 것 하나쯤은 있지 않겠니. 조금 떨어져 있어 오히려 그걸로 즐거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한, 그런 것 하나쯤은 있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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