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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루피시아 사쿠란보

_e 2011. 1. 5. 18:28

눈꽃씨의 꼭 한달을 맞춘 센스있는 생일 선물은 일본에서 온 사쿠란보.

루피시아 매장이 하필이면 2009년 여름에 한국에서 철수 했고, 덕분에 한국에서는 정상적인 루트로 구입할 방법이 없는 관계로 한동안 눈물 짓던 사쿠란보를 드디어 마시게 되었다. 향차보다는 클래식한 홍차를 더 좋아하지만 사쿠란보만큼은 향만 나고 아무 맛도 없는 맨물이어도 괜찮을거야.


크리스마스 한정 틴의 위엄. 루피시아 매장이 한국에 없는게 슬프기도 하지만 좋기도 한건, 한국 매장이 철수하기전에 루피시아에 빠졌으면 나는 가산을 탕진했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멀 틴은 심플해서 좋고, 시즌 틴은 특색 있어 좋다. 그리고 난 뒤에 지역 한정 틴 모음을 봤는데, 다 가지고 싶다. 맛은 모르겠고, 일단 틴이 너무 예뻐. 시음해보고 싶은 차도 몇개 되고. 하지만 나는 그 지역을 갈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꿈에서나 맛보게 되겠지. 누가 나에게 빈 깡통 좀 버려주시오. 왜 나는 일본에 사는 친구 하나 사귀지 않았던가.

옆에 활짝 핀 꽃은 바느질 하는 녀자 눈꽃씨의 작품. 회색 가디건에 달아뒀더니 화사하니 예쁘다.


요건 시음해보라며 덜어 준 차들과 함께 온 스위트 사쿠라 티.

시럽 같은데에 절인 꽃이 몇개 들어있는게 전부인데 그걸 탈탈 털어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꽃이 피고 단 내음이 난다. 맛은 음 ...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잔 만들어놓고 J씨와 함께 감탄한 뒤 한 모금씩 마시고 바로 인벤토로 사쿠란보를 내렸다. 그리고 물에 핀 사쿠라를 감상하며 우아하게 사쿠란보를 새벽 한시에 각 일잔도 모자라 합쳐서 서너잔은 마신거 같다. 아, 그래서 잠이 안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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