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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낮잠

_e 2010. 11. 22. 11:42

달걀 열개, 고기 한근 반, 양파 크게 썰어서 두개, 냉장고에 남아있던 감자 하나, 간장은 많이, 올리고당은 적당히, 물도 적당히 - 자작자작 끓이는 장조림 옆에는 미역국이, 막 끓기 시작한 미역국 옆에는 뽀얗게 김을 올리는 밥통이,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놓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요란스러운 웃음 소리들이, 발 근처에는 가끔씩 냥냥대며 서성이는 크림 치즈가, 안방 침대 머리맡에는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

한상 차려 밥을 먹고 거실 카펫위에 앉아 쿠션에 등을 대고 앉아 새로 산 다이어리를 살펴보았다. j씨는 컴퓨터 앞에서 다닥다닥 하다가는 느릿느릿 침대로 가 누웠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여유로운 주말 오후, j씨가 몸을 조금 뒤로 빼더니 제 팔을 툭툭 친다. 이리 와, 하고.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밖이 어둡긴 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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