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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정석만 집합과 함수에 집중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 짐 실려온 물려받은 아이 물건들 중에 책들을 보니 플립북들은 죄다 첫장과 둘째장이 제일 너덜너덜하고 뒷장으로 갈 수록 깨-끗. 어릴적 부터 그런 것이 사람인데, 일기장의 뒷 페이지들과 문제집의 뒷 페이지들의 깨끗하고 온전한 보존 상태쯤이야 기본이 아닐까. 용두사미와 작심삼일이라는 말까지 만들어질 정도면 다들 그러고 사는 거지 뭐.
- 라고 아이디어스 판매 페이지를 (이제 곧 일년을 채워) 재 개장 못하고 있는 사람이 여기 하나. 한시적이지만 둘 다 재택 근무 중이니 시간이야 내면 가끔 들어오는 주문쯤이야 별 것 아니겠지만 주문과 일이 한꺼번에 몰려올때가 겁이 나 아직도 미룬다. 정해진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겐 일이 언제 얼마나 몰려올지 모르고, 그 와중에 이리저리서 일이 쌓이면서 태스크가 엉키는 게 엄청 큰 스트레스여서 스스로와 주위를 괴롭히는 편이라 하루종일 아이에게 묶여있는 지금은 불확실한 요소들은 최대한 배제하는 게 맞더라. 게다가 취미로 돈을 벌자니 얼마 안 되는 돈에 취미가 취미로 부담스러워져서 일단 어린이 집 시즌이 올 때까지는 보류. 그 다음에 시간이 생겼는데도 하고픈 마음이 있는지, 계속 이어나갈지를 생각해봐야지. 아마 시간이 생기면 일도 더 받아올 것 같긴 하지만... 아, 이 얼마나 일개미 같은 삶인가.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일개미는 잔업 없이 하루를 마무리 해야겠다. 꽤 오랜만에 일 없던 날. 언제 다가올지 모를 내일 일은 내일에게.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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