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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생각날 때 마다 사진이나 한장씩 올리려고 인스타 계정을 하나 더 만들었다. 만들고 나니 원래 있던 계정들까지 계정만 다섯개라서 이건 뭔가 싶기도 하고. 암향까지 다시 글을 쌓고 있는 게 생각이 나니 마치 온라인 다람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곰야곰 볼이 터져라 도토리를 모으는 다람쥐. 오프라인 다람쥐는 묻어 둔 도토리 잊어버리고 나무를 만들기라도 하지, 온라인 다람쥐는 뭘 할 수 있나. 그저 오늘도 나무와 지구에게 미안해 하는 수 밖에.
아주 예전 사진들은 망가진 하드에 있으니 없는 거나 다름없고, 근 십년정도의 사진만 남아있는데 그 예전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그때그때 좋아했던 사진 스타일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때 좋아한 사진들은 여전히 좋기도 하다. 아마 똑같은 장소에서 또 사진을 찍는다면 그때랑은 다른 색감과 구도로 찍힐거라는 건 뭔가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는 것 같아 살짝 간지럽고, 그때의 그 곳들이 지금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는 게 신기하고 새롭다. 이런 맛에 오늘도 이곳의 다람쥐는 어느 서버 한켠에 사진을 또 쌓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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