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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피드들을 채워넣으려고 여러개의 빈 글을 만들어뒀다. 성격대로라면 그걸 다 채워넣고 나서 이 글을 쓰고 공개하겠지만, 그러기엔 시간도 시작도 끝도 없을 것 같아 빈 글들은 천천히 채워야지- 라고 불과 며칠전에야 생각했다. 인스타그램에 익숙해지고 나니 짧은 글이 습관이 되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종종 그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어중간한 긴 글을 남기곤 했다. 더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이 곳이지만 나에겐 내 곳이니 아직 끝내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시 시작해보려고.
얼마 전엔 좋아하던 밴드의 드러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토이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좋아한다며 어두워서 별로 나올 것 같지도 않은, 공연 멘트 중에 사진을 남겨두던 알밤같은 얼굴이 생각났다. 그 곳에는 댓글로 명복의 기원들이 쌓여가는데 거길 벗어나니 아무도 그 소식을 몰라 기분이 이상했다. 세상엔 얼마나 많은 끝들이 많은 이들은 모르게 다녀가는 걸까.
더이상 오고 갈 길이 없어 보이는 간단한 대화에선 관계의 끝을 보았다. 연락은 자주 하지 않는, 그렇지만 아는 사람보다는 가까운 관계들과 주고 받는 대화보다 이어지지 않는 대화라니. 우리의 세월은 즐거웠고 길었지만 아마도 끝은 진작에 오지 않았을까. 길고 긴 시간들이 아쉬워 그 끝을 보지 않았고, 나는 아주 가끔의 서로의 안부만으로도 괜찮지만 타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또 잊었던 모양이다. 끝이라고 선언하기도 우스운게 사람의 관계이니 그냥 별 것 아닌 날들처럼 흘려보내면 될 듯 싶다. 그러다 연이 되면 또 만나겠지, 만나보니 예전같더라면 아직은 덜 끝이 났었구나 하겠지. 그러니 우리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부디 안녕히. 안녕하고 또 안녕히.
새로 시작하는 글의 제목이 끝과 끝이라니.
그렇지만 여전히, 보통으로, 별일 없이 잘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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