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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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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 - #2

_e 2020. 3. 9. 10:53

 

금요일엔 혼자 육아, 이틀 내내 일하느라 이글이글일기도 삼일이나 밀리고,
자는거 말곤 아이 사진도 못 찍는 주말. 그 와중에 거버는 하나 남겨둬야 할 것 같아서.
어른밥도 제대로 못 해먹는 게 다반사라 알러지 체크에 입맛 길들이기 용으로
온갖 것들을 다 골고루 먹여봐야 한다는 이유식은 처음부터 시판으로 결정했다.
제일 유명하다는 베베쿡으로 먹이는 중간중간 식단표가 겹치거나 하면
일정을 조정하고 비는 날엔 거버를 먹이는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거버가 최고시다.
과일 퓌레는 달까봐 생각도 안하고 야채 퓌레에
라이스나 오트밀 시리얼을 섞어 먹이는데 남기는 법이 없고
가끔은 먹으면서도 빨리 달라고 엉엉 운다.
아무래도 한국 야채랑 고기에 익숙해져야하니 거버를 매일매일 먹일 수는 없는게 안타까울 뿐.
대체 거버 농장에선 뭘 어떻게 키우길래 첨가물이라곤
그린빈+물, 완두콩+물, 당근+물 인 것들에 이렇게 열광을 하는것인가.
아,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일하러 가야지.

팔에 뼈가 자란다. 라도발킨도 아니고 이건 뭐.

일해야하니 조금만 먹자 하다가
문득
이러니까 살이 찌지- 라고 생각하면서 먹었다. 어쩔 수 없지. 흥.

200

환기타임

이사를 하기로 했다.
둘일 때와 셋일 때는 많은 것들의 기준이 바뀐다.
7년을 넘게 지내던 집인데도
별다른 아쉬움이나 집에 얽힌 추억에 대한 감회 등등이 없는걸 보며
어쩜 이렇게 미련 없는 삶을 살고 있나 싶다.
마음 같아서야 어디 산속이나 바닷가로 가서 호젓하게 지내고 싶지만
속세의 급여에 매여있는 인간인지라 서울과 서울 근교를 맴돌 듯하다.
일단 집이 좀 팔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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