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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 - #2

_e 2020. 3. 8. 10:00

 

열이 훅훅 오르는 약을 맞고 있는데 다행히 창문 옆 침대를 받았다. 집에선 추워서 꽁꽁 닫고 지냈는데 한밤 중이 아니면 계속 열어두는 중. 미세먼지가 적어서 어찌나 다행인지ㅠㅠ 아래,위층엔 세탁실과 조리실이 있는지 어느 시간엔 건조기 냄새가, 어느 시간엔 반찬 냄새가 들어온다. 건조기 냄새를 맡으면서는 병원오기 바로 전에 새로 갈았던 집 이불 냄새를 생각하며 잘했다 생각했고(물론 엄마와 친구들 모두 집안일 좀 그만하라고 한소리 했지만, 집이 더러울수도 있지 않냐는 말에 난 그럴수 없다며 징징 거렸지만...) 나도 없는데 환기를 했다는 백곰님 얘기엔 왠지 모를 뿌듯함이... 퇴원을 해도 아마 내내 누워 지내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집에 가서 치즈도 보고싶고 좀 푹신한 침대에 눕고 싶고나. 집에 보내주세여 쌤. 집에 가고 싶어요...

치즈는 갑작스레 자리를 비웠던 언니가 불안한지 졸졸 쫓아다니며 말을 건다. 얌전히 누워있으라고 보내준다고 병원에선 말했지만 내내 누워있는건 무리라 앉았다 일어났다한다. 자잘하게 뭔가 하려고 마음먹었다가도 오버하지 말라며 스스로를 강제 캄다운 시키고 몸을 최대한 이완 시키는 건 평생 처음 있는 일이라 생소한 기분이기도 하다.

내 몸무게가 안 늘면 이글이글도 커질 생각이 없는듯하여 한동안 멀리 했던 단 것들을 열심히 먹고 있다. 제 때 나와주면 좋겠지만, 일찍 나와도 상관없게 무럭무럭 자라렴.

새로 온 의자 양말 씌우기

이쯤되면 옷장안에 블랙홀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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