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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

_e 2010. 9. 21. 01:44

항상 보살펴 주시는 은혜와 사랑으로 두 사람 성장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단단한 주춧돌이 되고, 든든한 기둥이 되어 사랑의 반석위에서 믿음의 집을 지으며 함께 하겠습니다. 시작하는 자리 축복과 격려주시면 더없는 기쁨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사랑으로 살겠습니다.
[ 2010.11.06 JH&EH Wedding Invitation ]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고민하다 결국 직접 만들었다. 카드형은 오시 작업이 들어가는 덕분인지 두배가 넘는 가격이라 그것 또한 고민하다 규격봉투 사이즈에 맞춰서 엽서형. 인쇄한거 받고 보니 전세 버스 탑승 시간이 안들어가 있어서 좌절했지만, 버스 탈 사람들한테는 시간을 알려주면 된다며 넘어가기로 함. 처음 견적 냈던 인쇄소에서 내 게으름을 볼모로 삼아 두배의 가격을 부른 덕에 작업물 까지 넘기고는 주문 취소, 두번째 인쇄소에서 다시 견적을 내고 인쇄를 맡겼다. 청첩장은 400장 찍어놓고, 봉투는 500장이 기본 수량이라 봉투만 천장. 스티커까지 맞춤을 하면 너무 일이 커질 것 같아 오픈마켓에서 스티커 구입. 리본은 초코색으로 160마를 주문했는데 받고 나니 어림 없을 것 같아 집에 있었던 리본 몇롤과 함께 오프라인에서 급하게 구입했지만 그것조차 모자라 아직 70여장이 남아있다. 네다섯시간만에 리본 묶고 봉투에 담고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을 330장을 했다. 덕분에 리본의 색은 여러개. 누구에게 돌아갈지는 랜덤. 끝까지 고민했던 종이는 스타드림 화이트로 결정했고, 이것 또한 그 덕분에 황토색으로 들어간 인쇄가 금색이 나는 효과까지 생겨 처음에 의도했던 브라운 컨셉은 골드로 바뀌어 버렸다. 고급스럽고 좋지 뭐. 게다가 무광금박 해달랬더니 유광금박으로 작업해놓은 인쇄소는 밉지만 싸고 빠른 결과물에 만족하기로 함. 다른 청첩장보면 간단하기 그지 없는 약도가 천안은 뭐 그리 고가도 많고 길도 복잡한지 약도 그리는데 디자인 시간을 다 썼고, 일러스트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했건만 생전 써보지도 않던 코렐드로우까지 작업이 넘어갔다. 우여곡절도 고민고민도 사서고생도 많았지만 꽤 괜찮은 작업물이 나와서 좋다. 이제 산들은 거의 다 넘고 편안한 마음으로 11월 6일을 기다리면 될 듯 =]

- Thanks to / 리본 묶기의 달인, 동네 주민이라는 이유로 자정이 넘도록 노동을 시킨 눈꽃씨. 고양이 맡기러 왔다가 예정에도 없는 작업에 동참한 현이. 저녁도 못 먹은 야근을 마쳤지만, 간단한 식사 후 바로 작업 전선에 뛰어든 J. and,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주시는 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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