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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

_e 2018. 7. 13. 10:42
몸이 안 좋아졌을때 아주 드물게, 열심히 먹는 것을 못하는 상태일 경우엔 내내 그저 잔다. 깊은 굴 속에 혼자 들어가 웅크리고 잠이 든 곰처럼, 아무도 손댈 수 없는 깊은 곳의 샘처럼 조용히, 홀로,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7월이 시작한지 벌써 열흘이 되어가고, 나의 여름은 뜨거운 줄도 모르고 빠르게 지난다. 자고 자고 또 자면서 며칠을 보내고 나니 비가 오기 시작하는 월요일이 되었고 이제 좀 낫다 여기기로 했다.


화장대 옆 달력을 7월로 넘기고, 일력도 여러장 뜯어낸다. 보통의 날들이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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