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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손톱 끝 만큼 -

_e 2010. 8. 19. 10:34
열 중에 아홉을 버렸건만 너는 왜 너의 것을 끝까지 고집하냐는 이야기를 듣고 기운이 빠졌다. 온전히 열을 버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나는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 '우리의 것'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내가 버린 아홉은 왜 생각해주지 않냐고 말하려다 입을 다물고 말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를 꺼내도 꺼내지 않아도 이기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바에야 한 사람 몫의 상한 마음이 낫다.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너는 왜 이렇게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이에게 반박하는 것은 도무지 소용이 없다. 저 사람은 내가 하고 있는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다. 눈을 감고 있는 사람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그 사람이 눈을 뜨기전에는 보지 못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설명하는 것을 포기한다. 단지 저쪽과 내가 다른 것이지 어느 한쪽이 잘못한거라고는 아주 조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슬쩍만 건드려도 뼈가 부러져버리는 사람에게 뼈가 부러지지 않을 방법을 찾는게 맞는거라며 집밖으로 한걸음도 나오지 말라고 말하는것이 옳은건지 그른건지조차도 잘 모르겠다.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버릴 수 있는 것들이었으면 내장과 안에 들어있는 것들깥이 진작에 쏟아내고 긁어내어 가져다 버렸을거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못된 사람이 되어간다. 고작 손톱 끝 만큼의 내것을 버리지 않겠다고 한걸음 물러서니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래 차라리 이게 편타. 차라리 이게 낫다.

몇번을 입안에 굴렸다. 편타, 낫다, 편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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