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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어제의 게으름어치만큼 일찍 일어나서 비를 해치고 걸었다.
일산의 병원은 30분이 넘게 걸리니 멀기도 하고,
거의 앉아서 갈 수 있고 3호선만 쭉 타면 되니 가깝기도 한 기분이다.
그렇지만 매번 갈때마다 귀찮다는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겠지.
갖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욕심내면 힘이 든다는 걸 알아서
포기와 단념이 빠른 편인 나지만, 쉬운 포기와 마음 접음은
절대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는 것들에 한정인듯 하다.
어디 한번 가져볼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에는
바람과 어떻게든 이루어질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과,
온갖 시뮬레이션과 해야할 것들이 뒤섞인다.
이것저것 다 꽂혀있는 파르페의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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