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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만났던 윤소와 흘러가듯 말했던 생활비 달력이 생각이 나서
생일 선물 용으로 만든다. 원단을 얼마 쓰지 않고 완성이 되어서 앞치마를 하나 더 만들고,
얼마전 서핑하다 받아둔 곰인형 도안도 생각이 나 또 하나 보탠다.
심지의 늠름함을 알아버린 후로는 미싱 자수를 할 부분과 단추를 달 부분들에는 꼭 심지를 붙인다.
날짜들을 미싱 자수로 새길 예정이니 전체 주머니에 심지를 대어 빳빳함을 더했다.
사실 미싱 자수는 아주 가끔 영문 조금 정도만 새겼던게 다라 숫자가 영 마음에 안들지만
다시 하거나 다른 수를 찾다가는 완성하지 못할 것 같아 밀고 나간다.
세탁해도 없어질 염려없고 좋지 뭐. 31일 뒤쪽 남는 자리에는 조금 넉넉한 주머니도 붙여둔다.
달력과 앞치마를 받은 윤소는 안그래도 자기가 만들어 준 단추가 달려있어서 반가웠다고 했다.
윤소의 핸드메이드 단추는 포인트를 주기에 좋아 종종 잘 쓰인다.
난생 처음 만들어본 곰 인형. 좀 더 솜을 우겨 넣었어야 했다는걸
다리 공그르기를 하며 깨달았지만 게으름과 귀찮음이 이겨 홀쭉한 곰이 되었다.
전용 인형 눈도 없고 부자재도 없이 만든거라 눈으로 까만 단추를 달아두니
마치 할머니가 만들어 준 20년은 된 곰인형처럼 보이지만,
이게 바로 핸드메이드라고 주장하는 듯 귀여운 것 같으니 됐지 뭐.
다음번엔 꼭 솜을 빵빵-빵! 하게 넣어줄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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