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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를 살아내는 것을 참 잘하는 사람이고 내내 그렇게 지내왔기때문에 - 하루와 한주, 한달의 계획은 잘 세우지만 년수를 더한 미래의 것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사는 편이다. 그렇지만 노는 계획만큼은 차곡차곡 쌓아 4월의 제주도행 비행기표를 끊고, 9월의 대마도를 이야기한다. 다른 대화창에서는 날이 따뜻해지면 갈 자그마한 나들이를, 이쪽에서는 다시 여름쯤의 하루치 호사스러운 숙박 이야기도 스치듯 지나보내고 설의 안부도 나누었다. 막내와는 3월말쯤 바람을 쐬고, j씨와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움직여야지 하고 있다. 뭐 이렇게 노는 계획만 잔뜩인가 싶지만 자잘하게 조각내어놔서 그렇지 모아놓으면 별 것 없다. 그래도 군데군데 박힌 초콜릿의 아몬드 같은 올해의 계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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