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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7 - 밤 친구

_e 2017. 12. 19. 13:37

수중 터널에 한참 앉아 코를 훌쩍거리면서 가오리와 상어를 올려다보고
자리를 옮겨, 해파리를 멍하니 들여다 보며 집에 해파리 어항을 들여야 하나 고민도 조금하고 밖으로 나섰다.
어느 곳이나 그렇듯 작별 인사 전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건성건성 둘러보다 눈이 마주쳤다.
좀더 팬시한 거북이도 있었지만 실물이랑 비슷해서 더 좋은 걸.
아무 말도 없이 쓱 내밀어 계산을 하고 한국에 오자마자 세탁기를 한바퀴 돌려 그늘에 말린다.
이틀 정도가 지나 다 마른 인형을 팡팡 두드려 침대 머리맡에 얌전히 모셔두었다. 새로운 밤 친구.

덧. 언제나 단어의 정의는 각자 너무 달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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