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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18 - 작은 삶

_e 2017. 12. 19. 13:35

자그만 어항에 살고 싶다 했더니 작은 유리병 안에 들어있는 집을 한채 건네받았다.
(나는 항상 건내와 건네 사이에서 망설이고는 한다)
저 조그만 구멍으로 저 작은 것들이 차곡차곡 들어가 쌓여 모양을 만들었을 생각을 하니
감탄스러워 잘 보이는 곳에 얌전히 놓아두었다.

크고 광활했던 꿈은 나이를 먹으며 작아졌지만 그것에 서러웠던 적은 없었다.
나의 만족은 오히려 작은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작은 삶을 살고 싶다.
작은 집과 작은 마당, 작은 만남들과 작은 날들.
작은 것들이 모여도 여전히 작지만, 작은 만큼 단단한 그런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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