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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테크 트리를 타고 진행 되던 한 인간상에 대한 이야기의 결론은 둘로 나뉘어졌다.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vs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지. 이야기를 나누던 j씨와 함께 작게 웃었다. 이렇게나 우리는 같고 달라서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하고 정정해가면서 알아가고 이해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매일이 전쟁같지 않았을까.
언제나 집이 제일 좋은 둘인지라 집을 몇 일 떠나 있어야하는 명절은 어디에 있어도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요만큼씩 고여있다. 감사하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시댁인지라 명절 음식도 미리 다 준비해놓으시고 기다리시는 덕분에 설거지나 하고 과일이나 깎다가 낮잠을 실컷 자고 돌아오기도 하고, 언제나 딸 바보인 아빠가 마중나오는 친정에 가서는 맛있는 것 마음껏 먹고 피곤하다며 급히 집에 돌려보내질 정도지만 집에 돌아오니 집이 제일 좋더라. 나는 엄마가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혼자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게 제일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렇다며 열심히 동의하면서 엄마도 아빠도 내향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만 엄마는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것이 좋아 표현을 잘 안하는 아빠에게 모자란 것을 남에게 받고 싶어 그렇게나 열심히 외부에 영역을 넓혔던 것도 같고. 삼십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엄마를 이해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빠를 꼭 닮아 표현도 적고, 그 와중에 아빠랑은 다르게 못돼서 가끔은 화도 내는 못난이라서 미안하기도 하다. 시간의 흐름이라는게 안 보이던 것을 보이게도 하고, 보이던 것도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도 하더라. 그저 모두 건강히 좀 더 많은 시간의 흐름을 함께 했으면.
오랜만에 혈압이 저 밑바닥으로 내려갔는지 거의 한 주를 어지러워 하고 있다. 엉거주춤하게 주저 앉는걸 몇 번 하고 나니 불규칙한 수면패턴 때문인 것 같다며 다시 출근을 하기 시작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 라며 마치 워커 홀릭으로 보일 듯한 생각을 하는 중. 사실 일 중독이라기 보다는 규칙적이고 정해진 것들을 좋아하는 것 뿐이다. 욕실 청소를 하고 싶은데 신나게 청소를 하다 욕실 바닥에서 쓰러지면 어디 한군데는 깨지지 않을까 걱정돼 하지 못해서 끙끙. 대체제로 이불 빨래를 싹 하고 나니 아주 조금은 가라앉아 내일도 아무 것도 안하고 집에서 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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