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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똑같은 이야기

_e 2017. 9. 18. 17:00
밤청년들이 스케치북에 나왔고,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다는 소리에 유명해지면 어쩌지 했했더니 j씨가 홍대병에 걸렸다고 했다. 난 그저 티켓팅이 여유로운 게 좋은거고, 사람이 늘어나 이상한 사람의 수도 늘어나는 것이 싫은 것 뿐인데. 흑흑. 또 생각해보면 재밌는 게 김오빠가 복면가왕에 나왔을때는 잘 나왔다 잘한다 이랬던 기억이 난다. 유명해질거 같아서 좋았었지. 지내 온 세월이 길어서인걸까. 마치 나의 남자가 인기가 많을때 부인과 애인의 반응 같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어이 없게 웃고 나니 둘 다 얼른 단공이나 했으면.

싸움에 임할때는 당연히 전력을 다해 임해야한다. 나는 사람에 대해 미련도 미래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그렇게나 거듭해서 온 사방에 말해왔건만, 그런 '홀로'인 이에게 싸움을 신청해놓고 아직 반도 안했는데 무섭다고 하면 나는 어쩌나. 차라리 이리저리 찔러보지를 말던가, 내가 오븐 속 빵도 아니고. 여긴 넘어오지 말아 줬으면 해 라고 손으로 휘휘 저어 표시해주니 자꾸 들어와서, 내가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구나 미안해하며 막대기 들고 와 선을 그어 보여주면 싫어하고 - 뭐 이런것에 대해 가끔 j씨와 이야기를 한다. 나도 남도 바뀌지 않을테니 계속 돌기만 할 이야기겠지.

바뀌는 것에 대해 짤막하게 덧붙이자면 사람은 바뀌기도 하고, 절대 안 바뀌기도 한다. 그 둘은 자기의 편의와 이익에 따라 갈리는거고. 지금의 내가 예전의 나와 다르다면 그건 내 삶에 지금이 더 도움이 되고 편하기 때문에 진화한 것이고, 흔히들 말하는 고쳐야 할 점을 절대 안 고치고 있다면 그걸 안 고치는게 나에게 더 편하기 때문이겠지. 남의 바람보다는 나의 편리함이 더 우선인 게 사람이니 서로서로 원망하지 말고 남의 편의를 인정해 주었으면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에게 폐를 끼치면서 편의를 따지고 있다면 지구에도 폐가 되니 숨도 조금만 쉬었으면.

생각해보니, 내가 일을 (특히 이천으로) 다니면 마음의 여유도 쉴 때 보다 더 없어지고 나의 안위가 더 우선이라 이런 생각들을 더 많이 하고, 더 엄격해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별 수 없지, 나도 마음이 여유롭고 남에게 베풀고 살고 싶지만 그것도 내가 온전해야 가능한거니까. 오늘도 뱅글뱅글 도는 인생 속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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