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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차근차근

_e 2017. 8. 24. 17:15

가끔 튀어나오는 나의 급하고도 못된 성정은 병을 불러오는데, 덕분에 이번주는 저녁내내 죽을 먹고 있다. 주말에 속이 메슥거려 장염인가 했더니 오랜만에 위염과 위경련, 역류성 식도염. 속이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먹는 것보다 배고픈 것을 택할 정도니 말 다했지. 일들이 몰려오고, 그것을 기한 내에 해치워야하고, 그 와중에 엉망으로 하기는 싫은데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은 성에 안 차고의 반복이다. 그래도 시간은 지날테니 어떻게든 진행될테고 결국은 끝이 나겠지. 허덕이며 한번에 여러개를 손에 쥐고 있기 보다는 옆에 나란히 놓아두고 차례차례 하나씩만 쥐면 그만인걸 돌잡이 하는 아이마냥 옆에서 잡으라고 난리난리하는 것에 정신 놓고 휘둘릴 필요 뭐가 있나. 짜증과 스트레스가 이만- 큼이나 올라갔다가 일단 나는 모르겠으니 기다리던가 날 자르던가 하라는 심정으로 몰려온 셋 중 하나를 먼저 끝내고 나니 (심지어 우선순위조차도 내가 맘 편히 할 수 있는걸 먼저 올려서 끝냈더니) 조바심이 사라져 살짝 평온한 마음으로 쓰는 글.

조바심 내지 말 것. 마음이 급해봐야 아무것도 되지 않으니 귀 막고 차근차근 하나씩 할 것. 매번 1/3 정도를 스트레스 만땅으로 받으며 달리다 떠올리는 것들. 그나마 2/3은 그렇게 할 수 있으니 다행인건지, 1/3도 그렇게 될 수 있게 좀 더 노력해야 하는건지.

그나저나 의사선생, 내가 커피도 끊고 찬물도 끊고, 하다못해 홍차와 녹차도 거의 끊어가는데 밀가루까지 끊으라니 그것이 대체 무슨 말이오. 엉엉. 세상의 맛있는 것들은 몸에 안 좋은 게 정석인 듯 하여 오늘도 눈물이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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